[영화] 자백 (2016) movie


어제 시사회에 초대를 받아 영화 '자백'을 보고 나오면서 함께 본 12세 아드님이 묻는다. "근데 왜 저렇게까지 하는거야?" "?????"
생각해보니 그렇다. 이미 오랜 시간 나쁜 놈들의 세상을 경험해왔고 나쁜 놈들의 수법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그런 의문을 품어보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유를 전제로 했던 사건들이기에 깔끔하고도 명백한 문장으로 답변을 순간적으로 대답해주지 못했다.

최승호 감독님은 어느 인터뷰에서 가급적 많은 해외영화제에 '자백'을 출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왜"라는 부분이 가미되었더라면 보다 명백하고 정확한 작품이 되었을텐데... 외국의 많은 이들은 12세의 우리 아들보다 훨씬 적은, 혹은 아예 모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보를 가지고 있을 뿐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나는 장면 사이사이의 적막함이 주는 그 타이밍에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하아~"하는 한숨이 단체로 흘러나오는 경험을 처음 겪어봤다. 이 경험은 매우 낯설지만 나쁘지 않았다. 한숨을 쉰다는 건 나와 공감했다는 얘기니까 뭔가 극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질감 같은 걸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공짜로 먼저보는 호사를 누렸으니 양심상 또 한번 보기로 했다. 예매율이 스크린수, 상영기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 
마지막 크레딧이 지나고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나온다. 가나다 순인데 내 이름이 김씨라서 다행이었다. 홍씨나 황씨들은 인내심좀 가져야 할듯... ㅋㅋㅋ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movie


일단은 믿고 보는 팀버튼 감독의 영화이고 전작인 '빅아이' 같은 현실성 넘치는(?) 영화일거라는 기우는 포스터만 보고도 일단 접어버릴 수 있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늘 그렇듯 영화를 보는 중에는 암울하고도 화려한 비쥬얼에 압도적으로 몰입되는 지라 감상중에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나 맥락 없는 근거 따위는 사실 안중에도 없게 된다. 솔직히 영화의 중요한 판타지(?) 요소인 '루프'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빈약하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뭐 그건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마블사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기자기한 어린이용 버젼 수퍼히어로물이라고나 할까?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뻔하게 예상할 수 없는(?) 능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떻게 저런 상상을... 어쩌면 어벤져스보다는 엑스맨 시리즈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건 등장인물들의 특별한 능력들이 숨겨지고 감춰져야만 했던 상황들이다. 이 특이한 어린이들은 엄마이자 보호자 같은 역할을 하는 미스 페레그린의 집에 모여 산다. 마치 자비에르 박사가 돌연변이들을 모아 교육 겸 보호 차원으로 돌보고 있듯이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보다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영화계에는 그닥 통용되지 않는 듯..

[음반] In The Woods... - Pure (2016) music



마지막 정규 앨범이었던"Strange in Stereo" (1999) 이후에 만들어진 첫번째 정규앨범이라니 무려 17년만의 새앨범이다. 2000년전후에 국내 익스트림 메탈의 팬층이 나름 뜨거웠을때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이 In The Woods...의 새 앨범 소식은 무척 반갑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나마 Green Carnation이라는 복제급 밴드로 귀를 달래주긴 했었지만, 그 Green Carnation조차도 마지막 앨범을 낸 것이 무려 10년 전이니...
뭐 아무튼간에 인더우즈의 17년만의 신작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어마어마한 판매량이나 다운로드의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게 작품의 퀄리티와 만족도만을 봤을때 그렇다는 얘기다. 소싯적에 한 익스트림 들은 사람치고 이 새앨범이 반갑지 않은 팬들이 있을까? 일단 믿고 듣는 Botteri 형제를 비롯하여 오리지날 멤버가 그대로니 말이다.
음악이란 문화컨텐츠가 예전처럼 개인에게 소장되며 곱씹어 들어지기보다는 일회용 제품처럼 그때그때 소모되어지는 패턴으로 일반화되는 요즘에 "In The Woods..." 같은 레전드급 밴드들이 간만이나마 진지한 마인드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제공해 들려준다는 건 사실 감개무량할 정도다.




[음반] Darkthrone - Arctic Thunder (2016) music


오랜만의 신보인데 아쉬운 얘기지만 많이 구려진 것 같다. 예전같은 다크한 포스도 없고 사악한 분위기도 없고, 왠지 아재메탈(?)같은 구닥다리 스타일로 많이 바뀌었다. 뭐 3년전 냈던 "The Underground Resistance"에서도 그런 감이 없잖아 있어, 시큰둥하게 넘겼었는데 이번엔 좀 제대로 들어봐줬었다. 그랬더니, 감상 후 느낌이 아재삘 풀풀 나는 그런 것이었다. 옛스런 헤비메탈같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의 음악이라면 최근에 Kai Hansen이 Hansen & Friends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XXX-Three Decades in Metal (2016)이 더 나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음반] Queen Sea Big Shark (后海大鲨鱼) - 心要野 : Bejing Sufer's Adventure (2016) music


중국의 인디씬에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거라 일백프로(?)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의 레벨은 사이즈가 지나치게 크다싶을 정도로 훌쩍 자라난 느낌이다.
중국어로 불리우는 팝이나 락은 어릴때 자주 접했던 홍콩영화 속의 OST 로 쌓아놓은 기억의 경험치로 미루어볼때 도무지 어울릴 수 없는 조화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 자신이 중국어 혹은 중국스러움에 익숙해져 편견이란 게 자연스레 없어져 버렸을런지도 모른다.
중국 북경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4인조 밴드 Queen Sea Big Sea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핫한 인디 밴드라고 한다. 뭐 그 정도 네임밸류가 있으니 나란 사람에게까지 들린 것이겠지만... 
이 밴드의 존재감 8할은 아무래도 유일한 여성 멤버인 후한이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녀의 존재는 Queen Sea Big Shark 그 자체인것 같다. 라이브나 뮤비에서 보여지는 개성넘치는 비쥬얼과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 자체를 그녀가 만든다고 하니 마치 자우림의 김윤아, 윤도현 밴드의 윤도현 혹은 강병철과 삼태기의 강병철 같은 존재감을 발한다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앨범은 세번째 앨범으로써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복고풍의 개러지락(?) 정도로 표현될 수 있으려나? 멜로디 라인 훌륭하고 사운드의 밸런스도 적절하다. 얘들의 음악을 듣고있자니 앞으로는 중화권 인디 음악을 좀 더 본격적으로 파보고 싶다는 충동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음반] Imperium Dekadenz - Dis Manibus (2016) music


Post Black Metal이라고 칭하기에는 그 구성력이나 연주력이 너무 월등하고 (포스트블랙메탈의 실력이 구리다는 의미는 절대 아님) Traditional Black Metal이라 칭하기에는 그 세련미와 분위기의 깊이가 너무나 훌륭해서 (정통블랙메탈이 깊이가 없다는 것도 아님) 걍 퉁으로 Epic Atmospheric Black Metal 정도가 가장 그럴싸한 말 갖다붙이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단어들이 사실 이들 음악에 대한 묘사가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될것 같다. 뭐 한줄 요약하자면 너무나도 실력있는 밴드의 훌륭한 초강추 음반이란 얘기다.
이미 이들의 전작인 Procella Vadens (2010)와 Meadows of Nostalgia (2013)를 꽤나 오래전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들었던지라 이미 마음속의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였고, 이 새 앨범에 대한 인상은 다분히 긍정적인 편견으로 가득차 있는 상태로 시작함이 마땅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소개팅 할 사람에 대한 실물을 이미 확인하고 만나는 기분 상태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대화를 하고 나니 무지하게 깨는 사람이었다라는 상황만 아니라면 무조건 땡큐라는 입장인거다. 음악에 있어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장르의 음악이 튀어나온다면 확 깰 수 있을거다.
얘들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밴드로 Horaz와 Vespasian이라는 이름을 가진 2인조 밴드다. 예로부터 오스트리아는 그 수는 적지만 상당히 개성넘치고 수준높은 블랙메탈을 들려주는 밴드들이 많았었다. 일단 믿고 듣는 오스트리아 블랙메탈이람 사실은 어김없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경험상 실패확률은 약 30%정도이려나?




[영화] 덕혜옹주 (2016) movie

요즘에는 대부분의 영화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개인 타임라인을 공유된 내용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덕혜옹주라는 영화는 개봉이 되고 나서야 극장에서 그 존재를 알게 된 특이한 케이스다. 당연히 소리소문 없이 개봉되었다가 채 하루만에 간판을 내리는 영화도 워낙 많은지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 영화는 놀랍게도 무려 500만 관객을 훨씬 돌파했던 성공작(?)이 된데다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의 화제작과 같은 시기에 경쟁했던 작품인지라 더더욱 의외였다. 절대 흥행할 리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원탑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에는 뭔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인천상륙작전을 필두로 한 올 여름 국뽕 영화의 한 축으로 회자되면서 '역사 왜곡'이라는 연관 검색어 돌풍을 일으키며 영화는 그렇게 입소문을 탔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은 늘 그렇듯 노이즈가 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왜곡이니 국뽕이니를 떠나서 영화 자체를 드라마로만 보기로 했다. 막상 그렇게보니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오글거림을 멈출 수 없었던 '인천상륙작전'조차도 갈등 구도를 '남 vs 북'이 아닌 '지구인 vs 외계인'같은 느낌으로 가상 설정을 해두고 본다면 꽤나 잘 만든 오락 영화라는 걸 부정할 순 없겠더라. 그래서 덕혜옹주도 꽤나 극적인 전개와 감동 코드가 곳곳에 잔재한다. 아무래도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희대의 명작을 만들어낸 감독인지라 감성자극 요소가 군데군데 박혀 있다는 게 느껴진다. 뭣보다 나는 손예진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던가라고 놀랐다. 꽤가 아니라 아주 잘한다. 뭔가 여우같은 선입견이 가득한 배우인지라 그 편견이 분명 존재했었지만, 그러한 편견조차 가벼이 뛰어넘을 정도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깔끔하게 요약하자면 내게는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좋았다라고 할 순 없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음반] The Lost Sun - Spectral Voice From Newborn Star (2016) music


러시아에는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음악 하는 얘들이 되게 많은 지, 근래들어 유독 원맨 밴드 형태의 밴드들을 많이 보게 되는 거 같다. 게다가 러시아 출시누원맨 밴드라고 하면 우독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된다.
그런데 왜 이다지도 이토록 주목이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간 들었던 그 음악들이 꽤나 들을만 해서다. 아니 들을만 한게 아니라 무척 좋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음악이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신비한 영역의 장르라든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음악성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앳트모스페릭 블랙 메탈, 혹은 포스트 블랙메탈이란 장르에 대한 기대치에 대한 딱 그만큼의 충족이라고나 할까? 서정적인데 암울하다. 아름다운데 기분이 추욱 다운된다. 뭐 그런 느낌이다. 6 트랙 수록곡인데 대부분의 곡이 상당히 길어 런닝타임의 압박이 조금 있는 편이다. 첫번째 트랙은 무려 22분 짜리.

The Lost Sun은 U.라는 인물의 원맨 밴드인데, 이 U. 역시 Unknown의 약자다. 다른 프로젝트 밴드로는 Melankoli라는 앳트모 블랙 프로젝트 밴드가 있다고 한다. 이 앨범은 작년에 나온 데모 앨범 이후로 나온 첫번째(?) 정규 앨범인 듯 한데, 두 앨범 다 밴드캠프에 있으니 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맘에 들면 꼭 사주자. 페이팔루다가~

[영화] 밀정 (2016) movie


영화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올해 가장 큰 기대감과 거기에 상응하는 만족도를 채워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영화가 바로 이 '밀정'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한 확신은 맞았다.
작년에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암살'과 그 시대적 배경과 맥을 같이 하는 영화로 비교가 많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 밀정의 톤앤맨너가 좀 더 느와르에 가까운지라 역사첩보물(?)이라는 장르에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암살'이 픽션이 더 많이 가미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밀정'은 그야말로 실제 인물을 재구성한 것 이외에는 거의 90% 논픽션에 가깝운 실화라고 하는 사전 정보를 미리 알고 갔던지라 그 스토리 전개나 영화에 드러나지 않는 전체적인 맥락이 제대로 머리속에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는 스토리의 진행이나 인물간의 관계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더라. 

감독 김지운과 배우  송강호에 대한 맹복적인 기대는 너무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배우 엄태구의 재발견은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다. '잉투기 (2013)'라는 영화에서 인터넷 찌질이의 극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기로 얼굴을 익혔었지만, 워낙에 강인한 인상덕에 맡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제한적이지 않게 될까 했었지만, 이 배우 이제 뭘 맡겨도 잘 소화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이 사람이 원래 이런 얼굴이었나? 할 정도로 강렬했다. 공유나 이병헌의 간지빨은 남자가 보기에도 여전했고 한지민의 역할은 조금 아쉬웠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이이제이'에서 공유가 열연했던 '김우진'의 실존 인물인 '김시현 특집'을 2회 동안 방송해서 들었었다. 그리고 지금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다시 그 방송을 듣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런 소재들이 영화든 드라마든 잘 만들어져서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보다 많이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암살'이란 영화를 통해 김원봉과 남자현이란 역사속 인물의 존재가 널리 드러났고,  이번에는 '밀정'이란 영화를 통해 김시현, 황옥같은 인물들이 새롭게 회자 된다. 이미 역사 전문가나 친일 전문가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위대한 인물들이라 하지만 아직도 나 자신을 포함한 90%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들이었다.  아직도 반으로 갈리워진 역사로 인해 묻혀져있는 영웅들의 실화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 시대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일은 충분히 많다고 본다.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좋은 작가들이 이 영웅들의 이야기로 의기투합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 근현대사에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적어도 다음 선거, 혹은 그 다음 선거 때는 뭔가 바뀌어도 바뀔 것이라 믿고 싶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6)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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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투영된 차승원의 고산자 연기가 뭔가 불편했던 영화. 차라리 삼시세끼에서 차용한 듯한 개그코드를 아예 배제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초반부터 연기가 예능처럼 보여져 후반의 미칠듯한 연기에조차 집중할 수 없었던 부작용을 일으켜버렸다. 분명 시대의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차승원의 캐릭터가 예능과 겹침으로써 후반부 울분을 토해내는 차승원의 연기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이 영화의 커다란 패착이 되어버릴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불편했던 건 이미 오래된 기성세대의 구닥다리 감각이 되어버린 강우석 감독의 연출이었던 것 같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뭔가 허술하게 마무리해버린 듯, 간만의 망작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팔자에 없는 VIP 시사회에 초대되어 무려 개봉 1주일전 관람이라는 혜택을 본 덕에 작품에 공을 들인 배우들과 스탭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긴 하지만... 
예의상 이 글에 대한 포스트는 개봉후 3일 쯤 뒤에 올리는 걸로... 예상컨대 한 이백만 정도 들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영화가 의도적으로 주려는 잔잔한 감동과는 상관없이 천주교 탄압에 대한 묘사를 보며 느꼈던건 종교란 것이 정말로 그렇게 목숨을 걸 정도로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거였는데, 종교란 것이 정말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의문이 들었다. 결국은 오랫동안 진리라고 받아들여지는 철학의 하나일 뿐인데...  답답할 정도로 고집스런 천주교도들의 모습에는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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