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극장을 가게 되었을 때의 메리트라 함은 바로 상영이 시작되기 직전의 영화를 언제든 볼 수 있다란 것이다. 영화관에서 직접 보기전까지 아무런 정보, 혹은 제목조차 처음 들어본 생소한 영화였기에 불안함이 없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포스터가 왠지 러브레터 류의 잔잔한 일본풍 감성애정물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은 품게 만들었기에 주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영화 시작 직후 이것이 다큐멘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기에 자막과 성우까지 다 동반되는 불편한 영화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란 것은 매우 단순하고 적응력도 빨라서 그러한 성가심은 이내 없어지게 되며,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힘, 즉 컨텐츠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가 비록 연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연인들이 함께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혼자나 혹은 자식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보통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관람 후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살아야겠다."라는 뻔한 감동을 남기지만, 이 영화는 보고나서 주인공들이 가진 탁웍할 통찰력과 섬세함, 그리고 '발견'의 능력에 경외심을 품게 한다. 맞습니다. 당신들은 우주인 맞습니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