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 (2016) movie


영화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올해 가장 큰 기대감과 거기에 상응하는 만족도를 채워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영화가 바로 이 '밀정'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한 확신은 맞았다.
작년에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암살'과 그 시대적 배경과 맥을 같이 하는 영화로 비교가 많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 밀정의 톤앤맨너가 좀 더 느와르에 가까운지라 역사첩보물(?)이라는 장르에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암살'이 픽션이 더 많이 가미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밀정'은 그야말로 실제 인물을 재구성한 것 이외에는 거의 90% 논픽션에 가깝운 실화라고 하는 사전 정보를 미리 알고 갔던지라 그 스토리 전개나 영화에 드러나지 않는 전체적인 맥락이 제대로 머리속에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는 스토리의 진행이나 인물간의 관계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더라. 

감독 김지운과 배우  송강호에 대한 맹복적인 기대는 너무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배우 엄태구의 재발견은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다. '잉투기 (2013)'라는 영화에서 인터넷 찌질이의 극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기로 얼굴을 익혔었지만, 워낙에 강인한 인상덕에 맡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제한적이지 않게 될까 했었지만, 이 배우 이제 뭘 맡겨도 잘 소화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이 사람이 원래 이런 얼굴이었나? 할 정도로 강렬했다. 공유나 이병헌의 간지빨은 남자가 보기에도 여전했고 한지민의 역할은 조금 아쉬웠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이이제이'에서 공유가 열연했던 '김우진'의 실존 인물인 '김시현 특집'을 2회 동안 방송해서 들었었다. 그리고 지금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다시 그 방송을 듣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런 소재들이 영화든 드라마든 잘 만들어져서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보다 많이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암살'이란 영화를 통해 김원봉과 남자현이란 역사속 인물의 존재가 널리 드러났고,  이번에는 '밀정'이란 영화를 통해 김시현, 황옥같은 인물들이 새롭게 회자 된다. 이미 역사 전문가나 친일 전문가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위대한 인물들이라 하지만 아직도 나 자신을 포함한 90%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들이었다.  아직도 반으로 갈리워진 역사로 인해 묻혀져있는 영웅들의 실화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 시대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일은 충분히 많다고 본다.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좋은 작가들이 이 영웅들의 이야기로 의기투합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 근현대사에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적어도 다음 선거, 혹은 그 다음 선거 때는 뭔가 바뀌어도 바뀔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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